북핵 6자회담으로 4박5일간 방한했던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일정을 마치고 14일 오후 베이징(北京)으로 돌아간다.
우 대표는 방한기간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대선후보들을 만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관련 자국 입장을 전달했다.
외교가는 우 대표가 현재의 북핵 위기 고조 국면에서 북한을 방문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1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우 대표의 방북 계획은 없어 보인다. 중국 측의 타진에도 북한이 선뜻 응하지 않고 있는데, 현 시점에서 우 대표가 방북한다면 중국의 경고 메시지에 대응해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 대표의 14일 평양방문에 대해서는 “제공할만한 정보가 없다”며 부인하는 취지로 답했지만 “중국과 북한 사이에 정상적인 왕래가 유지되고 있다”며 앞으로 추진될 여지를 남겨뒀다.
외교가는 우 대표의 방북 문제가 북한의 도발 여부와 긴밀히 연계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북한이 미중의 동시 압박 속에 핵실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강행하기로 결정한 상태라면 우 대표를 받아들일 이유는 많지 않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의 제재·압박 국면에서 ‘숨구멍’을 만들길 원한다면 우 대표를 받아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외교위원회를 19년만에 부활시키고, 외신 기자들을 대거 평양으로 초청하는 등 대외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 행보를 이어 우 대표를 초청해 대화 재개의 조건 등을 거론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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