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군사 퍼레이드)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신형 무기를 대거 공개함으로써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 뒤지지 않는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 진행된 열병식에서 본격적인 무기 공개가 시작되자 바퀴형 이동식 발사 차량에 실린 새로운 ICBM이 등장했다. 지금까지 열병식에 나온 적이 없는 형태로 군 당국도 신형 ICBM으로 보고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발사 차량에는 원통형 발사관만 실려 있었고 실제 미사일은 보이지 않았다.
또 이날 열병식에는 북한이 지난 8월 시험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과 이를 지상형으로 개량한 ‘북극성 2형’ 등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북한은 또 기존에 선보였던 KN-08, 무수단과 SA-2 대공미사일, KN-06 지대공 미사일, 300㎜ 방사포 등 북한의 전략 무기를 총동원해 무력을 과시했다.
한편 최근 대량살상무기(WMD)로 분류된 ‘VX’를 사용해 김정남을 독살한 배후로 북한이 지목되는 가운데 흰 제복을 입은 화생방 부대가 열병식에 처음으로 등장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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