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15일 열린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기념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여명거리 준공식에 이어 이틀 간격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집권 5년 차를 맞이해 여명거리 준공식과 태양절 등을 계기로 김여정이 권력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여정은 이날 검은색 투피스 차림으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주석단 출입문 양쪽에 서서 입장하는 김정은을 직접 영접했다. 이후 열병식이 시작되자 행사 안내용 책자로 보이는 화첩을 직접 들고와 김정은 앞에 펼쳐줘 눈길을 끌었다.
또 행사 종료 후 이동하는 김정은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게 다가가 귀엣말로 논의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김여정은 심각한 표정으로 최룡해에게 몇 마디를 전한 뒤 카메라 앵글에서 사라졌다.
김여정은 지난 13일 개최된 여명거리 준공식에서도 김정은이 받은 꽃다발을 넘겨 받아 챙기고 김정은의 밀착경호를 맡은 현역 중장에게 무언가 지시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노동당 제7차 대회 때도 김정은 곁에서 의전을 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김여정의 행보에 사실상 ‘핵심실세’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여정은 김정은보다 3살 어린 1987년생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김정은과 마찬가지로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의 셋째 부인인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용희(2004년 사망)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여정이 북한 매체에서 처음 호명된 것은 지난 2014년 3월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기간이었다. 이후 북한 매체는 2015년 1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라는 김여정의 공식직함을 처음 공개했고, 이후 김여정은 김정은이 참석하는 중요 행사에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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