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으로 곤두박질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시리아 공습 이후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는 지난 11∼12일 미국인 성인 1,069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3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6일 트럼프 정부가 시리아 공습을 단행하기 직전보다 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앞서 러시아 유착의혹과 반(反)이민 행정명령, ‘트럼프케어’ 등의 정책 헛발질로 다른 조사에서 35%까지 떨어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안보 현안에서의 실적이 모처럼 지지율 반등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외교정책에 대한 지지가 3월의 37%에서 40%로 올랐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강력하게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긍정적 답변이 35%에서 40%로 상승했다. 국제 이슈에 대한 적극 개입이 적절하다는 응답도 49%로 ‘지나치다(25%)’는 답변보다 크게 웃돌았다.
마리스트의 리 미링고프 여론조사책임자는 “안보 긴장이 고조되면서 대통령 트럼프가 군 통수권자로서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며 “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결집 효과를 누리는 것보다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신중한 정책을 세울 수 있도록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납세의 날’을 맞은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내역 공개를 주장하는 시위와 거리행진이 워싱턴DC와 뉴욕 등 전국 각지에서 진행됐다.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시위대 간 폭력사태가 벌어져 수십 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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