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한국을 가난의 수렁에서 건진 청렴한 지도자와 인권 유린을 자행한 독재자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아왔다.
1976년 미 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한국 정부가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던 ‘코리아게이트’. 이 사건을 계기로 미 의회는 대대적인 박정희 정부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약 2년의 조사기간 동안 미 의회, 미국의 정보기관 그리고 사법기관들의 모든 자료를 최대한 모아서 검토. 동원된 전문가만 수십명. 박정희 집권 초기부터 말기의 내용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는 프레이저 보고서. 총 관련 자료만 11권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다.
이 보고서에는 박정희 정부의 비자금 조성 방법 및 스위스 계좌의 실체가 가감 없이 드러난다. 이후락,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등 이른바 ‘중정’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자금 관리 체계. 공화당 자금 관리 담당이었던 김성곤 전 의원은 수표를, 김형욱은 현금을 모으고 이후락은 스위스에 은밀한 정부자금을 예치하고 관리했다는 것.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프레이저 청문회에서 조사를 했던 조사관 한 명을 어렵게 찾아내 미국 현지에서 만났다. 당시 조사에 참여했던 베이커 조사관은 당시 조사관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어를 할 수 있어 거의 모든 청문회에 참석했다. 이날 방송에서 베이커 조사관은 생생한 증언을 전한다.
프레이저 보고서를 통해 본 박정희 스위스 계좌의 진실은 16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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