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층 투표의지 보수층보다 높아
대한민국 국민들이 오랜만에 ‘투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적어도 여론조사는 그렇다.
서울경제신문이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적극투표층)’는 응답은 90.2%에 달했다. 50~60%에 불과한 과거 대선 투표율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아마 투표할 것이다(5.7%)’까지 합하면 투표의향층이 95%에 달한다. ‘모름/무응답’ 같은 애매한 대답은 0.1%에 그쳤다.
‘적극투표층’을 자세히 뜯어보면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93.7%, 30대가 92.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호남(96.6%), 경기(91.8%), 서울(91.4%)이 90%를 넘겼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이 93.2%, 중도 90.1% 보수 88.9% 순이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진보층의 정권교체 의지가 강해진 반면 보수층은 투표의지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의 적극투표 비율이 97.0%로 가장 높고 더불어민주당이 93.8%, 국민의당이 92.1%로 뒤를 이었다.
지지후보별로는 문재인 지지층의 적극투표 비율이 94.9%, 홍준표 지지층 94.6%, 심상정 지지층 91.9%, 안철수 지지층 91.0%, 유승민 지지층 76.0% 순이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당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투표율은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표율이 높으면 중도보수의 지지를 받는 안철수 후보가, 그 반대면 적극지지층이 많은 문재인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16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번 조사는 2017년 3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