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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등록 후 첫 여론조사] "유승민, 토론 솜씨 가장 뛰어나"

토론 누가 잘했나

28% 劉 지지...문재인은 2위

못한후보는 49%가 홍준표 꼽아

"토론후 지지자 변경" 2.6% 불과





지난 13일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가장 훌륭한 토론 솜씨를 보인 후보를 묻는 설문에서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TV 토론 이후 지지 후보를 바꾸거나 철회했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2.6%에 불과했다. 방송 토론회가 유권자의 표심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8.1%는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토론을 가장 잘한 후보’로 유 후보를 지목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1.2%의 선택을 받았으며 이어 안철수(국민의당·16.2%), 심상정(정의당·15.1%), 홍준표(자유한국당·7.5%) 대선후보의 순이었다.

대선주자 가운데 유일한 경제 전문가인 유 후보는 TV 토론 후 다음 날까지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높은 정책 이해도와 논리 정연한 말솜씨를 바탕으로 상대 후보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토론을 가장 못한 후보’를 묻는 설문에서는 무려 49.3%가 홍 후보를 꼽았다. 다소 거친 말투와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듯한 태도 등이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와 문 후보는 각각 16.0%, 11.1%로 2·3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토론회 후 지지 후보 변화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23.0%는 ‘지지하던 후보를 더 좋아하게 됐다’고 답했으며 56.2%는 ‘후보 지지 여부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지하던 후보에게 실망했지만 아직은 지지 후보를 바꾸거나 철회할 생각은 아니다’고 밝힌 응답자는 14.9%였다. 이 ‘14.9%’의 응답자는 ‘아직’ 철회할 뜻이 없다는 유보적 입장이므로 향후 추가적인 TV토론회 내용에 따라 표심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은 진단했다. 이번 조사에서 곧바로 ‘지지 후보를 바꾸거나 철회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2.6%였다.

토론회 시청 여부와 관련해 50.2%는 ‘직접 봤다’고 답했으며 ‘토론회를 보지는 않았지만 주위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한 응답자도 20.0%에 달했다. 29.8%는 ‘토론회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16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번 조사는 2017년 3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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