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또 실패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시했던 ‘사이버전’이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북한이 신포에서 시도한 미사일 발사 실험이 실패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힘을 과시하려다가 흐지부지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실패는 발사 직후 폭발한 일련의 북한 미사일 실험 중 하나라고 소개하면서 폭발 원인에 관심을 기울였다.
북한은 지난 5일에도 신포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60여㎞를 비행하다가 동해에 추락한 바 있으며, 3월 22일 원산 일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도 불과 몇초 뒤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3년동안 북한과 미국 사이에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은밀한 전쟁이 진행돼 왔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레프트 오브 론치’를 거론했다.
이는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사이버공격, 통신망 교란 등의 방법을 활용해 미사일이 발사된 직후에 실패하도록 만드는 작전이다.
미국은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에 ‘레프트 오브 론치’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도 발사 직후 곧바로 폭발한 것으로 파악돼 ‘레프트 오브 론치’의 결과물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작전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 직후 폭발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이 작전과 연관있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는 있지만 북한 미사일 실패의 원인이 기술적인 결함인지, 이 작전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작용했는지를 알기는 힘들다.
뉴욕타임스는 북한 미사일 발사 실험 실패가 미국의 작전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 작전이 시작된 이후에 북한의 미사일발사 실패 확률이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