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산하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는 서울 서초동 NDFC 베리티스홀에서 ‘제7회 한국 법생물 연구회’를 개최했다. 이는 생물자원의 빅데이터 분석을 과학 수사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검찰은 논의된 연구결과를 조만간 실무에 도입해 살인 등 강력사건은 물론 국민 먹거리 보호를 위한 식품사건 등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의 주목은 받은 방안 가운데 하나는 흙 속에 서식하는 곰팡이 DNA 정보를 분석, 매장된 사체의 주변 환경과 부패 단계를 추정하는 기법이다. 파리 등 사체 주변의 곤충을 중심으로 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사체 주변 곰팡이의 종류와 변화를 통해 사체 부패 단계를 측정한다. 아울러 식물 DNA ‘바-코팅(Bar-coating) 기법으로 가짜 원료를 섞은 건강식품을 적발하는 방안도 소개됐다. 인삼·백수오 등 식물의 엽록체 DNA 정보를 분석해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기준을 개발하는 것. 이외에도 해양생물 DNA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익사체의 최초 익수 지점과 유입경로를 추정하는 방안도 소개됐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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