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스타트업 업체인 차량 호출 서비스기업 우버가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했다.
블룸버그통신과 CNN머니 등에 따르면 우버는 지난해 승객들로부터 이용요금을 200억 달러(22조7,000억 원)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보다 2배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업체가 기사들에게 지급하고 남은 순매출은 65억 달러(약 7조4,000억 원)에 그쳤다. 특히 손실은 28억 달러(약 3조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손실 집계에서는 지난해 매각한 중국 사업 손실은 제외됐다.
우버는 이 같은 손실규모에도 불구하고 분기 기준으로 볼 때 하반기 매출 성장세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철 홀트 우버 북미 지역 담당 이사는 “우버는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경영과 문화, 조직 등에 있어 개혁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 공개는 우버가 잇단 스캔들로 총체적인 위기에 몰린 가운데 이뤄졌다. 우버는 비상장업체여서 실적 공개 의무가 없다. 하지만 매출 증가세가 손실보다 크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실적을 첫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머니는 풀이했다.
우버는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의 행정부 경제자문단 합류로 우버 탈퇴 움직임이 일기 시작한 데다 퇴직 여직원의 성추행 폭로와 구글의 자율주행차 부문인 웨이모로부터의 기술 도용 소송, 칼라닉 CEO의 우버 운전사와의 말다툼 등 잇단 잡음으로 궁지에 몰려 있다.
우버의 기업가치는 680억 달러(77조4,000억 원)로 미국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높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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