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일상공간에서 예술을 만난다. 서울시와 서물문화재단이 시민과 예술의 간극을 좁히는 취지로 진행중인 ‘거리예술 시즌제’ 봄 프로그램이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오는 5월 문을 여는 서울로7017을 비롯해 코엑스 등에서 이들의 무대를 볼 수 있다.
‘거리예술 시즌제’는 일반 축제와 다른 점은 다양한 장소에서 장기간 열린다는 점이다. 시민들은 나들이하기 예술작품들을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다. 작품 발표 기회가 제한적인 거리예술가 입장에서는 새로운 공간 발견과 공연기회가 주어진다.
거리예술 시즌제는 지난 2014년 시작돼 올해는 4회째다. 올해는 주말에만 공연을 진행했던 지난해까지와는 달리 평일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4월 셋째 주를 시작으로 6월 셋째 주까지 코엑스·서울숲·보라매공원·서울로7017 등 4곳을 순회한다. 한 장소에서 2주간, 모두 8주 동안 진행된다.
특히 올해 처음 공연 장소로 선정된 서울로7017과 코엑스는 거리예술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평가된다. 거리예술의 특징은 특정 공간에 새로운 느낌을 덧입힐 수 있다는 점이다. ‘차량길’에서 시민을 위한 ‘사람길’로 새롭게 태어나는 서울로7017과 직장인이 밀집된 코엑스 등에서 펼쳐지는 거리예술은 일상 속에서 예술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거리예술 시즌제’가 서울 강남권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공모를 통해 선발된 13개 단체가 총 78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거리극, 거리무용, 전통연희, 서커스, 광대마임극, 오브제 퍼포먼스, 로봇인형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세부적으로 현대 사회의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를 다루는 작품으로 △만리동 주민의 삶의 기억을 바탕으로 도시 재개발의 문제를 담은 ‘만리동 미싱 유’(뉴서울프로퍼간디 작) 등이 있고 예술가들의 몸짓을 바로 곁에서 느낄 수 있는 거리무용극으로는 △아픔과 슬픔의 감정을 다양한 오브제로 표현한 작품 ‘위로(We_low)’(곧ㅅ댄스컴퍼니 작) 등이 있다. 이밖에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와 관계를 맺은 예술가들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링더벨(Ring the bell, 조성아 작)’ △‘고물수레’(마린보이 작) 등도 주목할 만하다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거리예술 시즌제’는 삭막한 일상에 거리예술이라는 숨을 불어넣는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프로그램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www.sfac.or.kr) 또는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www.ssacc.or.kr)에서 찾을 수 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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