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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해도 소방관은 소방관"…7년 전 퇴직한 소방관 소화기로 대형화재 막아

7년전 퇴직한 전직 소방관인 강병윤(65)씨가 해운대구 우동의 한 건물 앞을 지나던 중 건물 외부로 연기가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화재를 진압했다. 이 불은 건물 배전반에서 난 것으로 소화기로 진압하지 않고 물을 뿌렸다면 폭발할 수도 있었다. 사진은 강씨가 후배 소방대원들을 위해 호스를 펴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부산소방안전본부




전직 소방공무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자칫 대형화재로 번질뻔한 화재를 막아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18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7년 전 퇴직한 전직 소방공무원인 강병윤(65)씨는 지난 17일 해운대구 우동의 휴업 중인 한 카페건물 앞을 지나던 찰라 건물 외부로 연기가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강씨는 그 즉시 인근 상가로 뛰어가서 소화기를 빌린 뒤 화재를 진압했다. 만약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물을 뿌렸다면 합선으로 폭발의 위험이 있던 상황이었다. 건물 내부 배전반에서 난 화재였기 때문이다.

강씨는 31년 간의 소방관생활로 다져진 노하우로 물이 아닌 소화기를 인근 상가에서 가져와 화재를 초기 진압, 대형화재로 확대되는 것을 미리 막았다. 불을 끈 이후에도 강씨는 자신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차를 안내하고 화재진압에 임하는 후배 소방대원들을 위해 호스를 펴주는 등 현직 때와 다름없이 열성적으로 현장활동에 임했다고 소방본부는 설명했다. 당시 퇴직한 선배를 알아본 후배 소방관들이 고마움을 표시하자 강씨는 “퇴직 했지만 아직까지 핏속에 소방관의 DNA가 돌고 있다. 화재현장을 보니 소방관의 본능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말하며 후배 소방대원들의 안전한 현장활동을 당부하고 자리를 떠났다.



2010년 퇴직한 강병윤씨는 1979년 소방공무원으로 최초 임용된 이후 1984년 대아호텔화재, 1997년 토성상가화재, 2010년 폐타이어 야적장 화재 등 4,000여회의 크고 작은 화재현장에 500여회의 인명구조 및 대피활동을 수행했다. 강씨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부산시장표창, 소방방재청장표창, 옥조근정훈장 등 다수의 포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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