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천경자(1924∼2015) 화백의 작품인지를 놓고 위작 논란이 계속되는 ‘미인도’가 일반에 모습을 드러냈다.
1990년 마지막 전시 이후 27년, 1991년 천 화백이 위작 주장을 제기한 지 26년 만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날 과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19일 개막하는 소장품전 ‘균열’에 출품된 작품을 소개했다.
미술관은 진위가 명확하게 결론나지 않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작가 등 아무런 설명 없이 방탄유리 속에 그림만 내걸었다.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 설명에서도 진위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피했다.
1991년 당시 전시가 끝난 뒤 실물을 직접 확인한 천 화백이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반발하면서 위작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지난해 천 화백의 유족은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을 고소·고발했고 ‘미인도’는 검찰에 보내졌다. 유족 측의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12월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발표했지만, 유족 측은 이에 항고한 상태다.
소송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인도’가 공개됨에 따라 유족 측의 반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족 측 공동변호인단인 배금자 변호사는 앞서 “저작권자가 아닌 사람을 저작권자로 표시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라며 “전시를 할 경우 사자(死者) 명예훼손과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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