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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VR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VR·AR기업 글로벌 진출 신호탄 쏴

부산시, HTC VIVE X 프로그램서 3개사 선정…대만 HTC VIVE X 투자 유치 성공

‘앱노리’, ‘브래니’ 계약 완료

나머지 1개 업체는 투자금 협상 중

부산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국내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스타트업들이 세계시장 진출을 향한 신호탄을 쐈다.

부산시는 부산 VR·AR 융복합센터에서 운영하는 ‘부산 VR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1호 투자기업 3개사가 대만 HTC VIVE X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부산 VR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HTC VIVE에서 운영하는 VR 엑셀레이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VIVE X 프로그램에 진출할 국내 VR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있다.

최종 선정된 3개 기업 중 ‘앱노리(Appnori)’와 ‘브래니(VRANI)’는 이미 계약을 완료해 HTC VIVE X를 통해 직접 투자를 받았으며, 나머지 1개 업체는 투자금을 협상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은 HTC VIVE 본사로부터 펀드와 기술지원을 포함해 4개월 동안 데모(Demo)버전 업그레이드를 위한 전문적 멘토링을 받는다. 또 6월 말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가상현실벤처캐피털협회(VRVCA)의 1조2,000억 펀드 지원 프로그램인 ‘VIVE X 데모데이(Demo Day)’에 참가해 더 큰 투자 기회에 도전한다.

엡노리 등은 지난 2월 1차 국내인터뷰와 2차 화상인터뷰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대만의 HTC VIVE와 업무협약을 하고 부산 VR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국내 우수한 VR 기업의 해외 판로와 투자처를 확보하는 등 성공적인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부산기업인 앱노리는 전체 연령이 이용 가능한 스포츠 중심 VR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다. 단순한 조작과 VR를 처음 접하는 사용자에 알맞은 콘텐츠를 개발한 끝에 이번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현욱 앱노리 대표는 “VR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기업도 국제적인 수준의 기술지원과 글로벌 투자펀드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며 “향후 다양한 부분에서 부산 VR기업의 저력을 보여 주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브래니는 VR 아케이드에 최적화된 캐주얼 VR 콘텐츠를 개발하는 업체로 ‘이상한 나라 앨리스’를 모티브로 한 VR그래픽이 높은 수준으로 평가 받았다. 이홍택 브래니 대표는 “HTC VIVE와 같은 VR 선도기업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아 글로벌 진출을 가시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부산 VR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오는 6월1일부터 3일까지 벡스코서 열리는 ‘부산 VR 페스티벌’에서 1차 심사를 한다. 글로벌 진출을 확정하는 2차 심사는 7월 중순께 진행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글로벌 수준의 VR·AR 콘텐츠가 만들어지도록 선정기업과 협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앞으로 VR산업이 게임 콘텐츠 위주의 개발에서 관광, 마이스(MICE), 해양, 제조 등 다양한 산업과 접목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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