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부상에서 복귀한 후 처음으로 6이닝을 던졌다. 그러나 선발진 잔류를 위한 과제는 더 무거워졌다.
1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전에서 류현진은 홈런을 3방이나 얻어맞았다. 3개 모두 빠르지 않은 직구를 공략당했다. 1회 놀런 아레나도에게 투런포를 허용할 때 던진 공은 시속 145㎞였고 4회에는 146㎞짜리를 트레버 스토리가 펜스 위로 넘겼다. 5회 다시 아레나도에게 홈런을 맞았는데 이때 구속은 143㎞였다. 150㎞에 한참 못 미치는 이런 직구로는 핀 포인트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매번 아슬아슬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류현진의 이날 기록은 6이닝 7피안타(3피홈런) 4실점. 삼진을 7개 빼앗았지만 볼넷과 몸에 맞는 공도 1개씩 있었다. 올 시즌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4와 3분의2이닝씩에 그쳤던 투구이닝을 6이닝으로 늘리고 97개의 공을 통증 없이 던졌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다저스가 3대4로 지면서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5.87이 됐다. 3경기 동안 홈런 6방을 내줬다.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피홈런을 기록한 류현진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 피홈런 공동 1위의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경기 후 류현진은 “(어깨와 팔꿈치) 수술 전보다 구속이 2~3㎞ 덜 나온다. 실투도 많다”면서 “실투를 줄이는 게 다음 등판 과제”라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올 시즌에 허용한 6개 홈런 모두가 직구 실투였다. 시즌이 더 진행되고 리듬을 찾는다면 류현진은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오승환은 피츠버그전(2대1 승)에서 1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내줬으나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세이브째를 올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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