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선토론에 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9일 KBS 대선 토론은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등 다섯 명의 대선 후보가 출연해 ‘스탠딩 토론’을 전개했다. 그러나 이날 펼쳐진 토론은 토론이 아닌 ‘문재인 청문회’의 형태를 띠었다.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네 후보가 모두 문 후보를 공격하면서, 문 후보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답변에만 소모했다. 반대로 홍준표 후보에게는 질문이 거의 가지 않아 시간이 남는 등 불균형한 전개를 보였다. 또한 네 명의 후보가 모두 문 후보에 치중하느라 ‘양강 구도’가 아닌 ‘1대 4 구도’를 연출해 사실상 가장 위협적인 후보가 누군지 입증했다.
KBS 대선토론 시청자들은 문 후보가 일방적인 ‘뭇매’에 시달려 제대로 토론을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그를 공격하는 다른 후보들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지우고 노무현 정부 시절을 들먹이는 것에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언제까지 노무현 대통령 타령이냐. 박근혜가 남긴 거대한 똥들을 어떻게 치울 지 토론하랬지, 10년 전 얘기 하랬냐”,“안철수는 DJ정책 계승하면서 보수인 척 하나”,“유승민은 자기가 박근혜 정부 때 연설문 뭐라고 써줬는지 기억도 못하네”,“홍준표는 왜 나온 거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KBS1 ‘KBS대선토론’ 방송 화면 캡처]
/김상민기자 ksm383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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