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본 아사히·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홍하이는 제안서에서 앞서 알려진 애플은 물론 아마존, 델 등 미 대형 IT 3개사와 홍하이 자회사인 샤프 및 소프트뱅크 등 일본 기업이 참여하는 미·중·일 연합안을 제시했다.
제안서에서 홍하이는 자사 지분을 20%로 줄이는 대신 애플 20%, 아마존 10%, 델 10% 등 미 기업 합산 지분을 40%로 높였다. 또 도시바메모리의 모회사인 도시바가 지분 20%를 보유하게 하고 홍하이 자회사인 일 기업 샤프가 10%, 소프트뱅크 등 기타 일본 기업이 10% 등 일본 기업에도 지분 40%가 돌아가도록 구성했다. 미·일 기업의 합산 지분이 80%로 홍하이의 4배가 되는 셈이다. 이밖에 홍하이는 2019년까지 미국에 200억달러(2조8,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메모리 공장을 건설한다는 투자안도 제시했다.
홍하이는 중국으로의 기술유출 우려로 최고액인 3조엔(31조원)을 베팅하고도 입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 같은 인수안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제안에도 일본 내부에서 홍하이에 대한 경계심은 강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마이니치도 애플, 아마존, 델 등이 홍하이의 컨소시엄 방안에 동의했는지 여부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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