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과거의 내가 보낸 편지, 10년 후의 약속은 무엇이었나?’ 편이 전파를 탄다.
▲ 10년 후의 약속을 담은 타임캡슐 이야기
열었을 때 과거의 추억과 소망이 떠올라, 우리말로 ‘기억 상자’라 불린다는 타임캡슐. 우리는 그 기억 상자의 개봉에 앞장서 준 한 부부를 만났다. 10년 전인 2007년 4월 7일, 한 공원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는 이온유 씨 부부. 바로 그 의자가 묘한 인연의 시작이었다. 연애 초반 찾아온 고비에 고민하다 바람을 쐬러 나간 공원의 벤치였다는데.
갑자기 두 남자가 다가와 근심 가득한 표정의 연인에게 앉은 곳이 의자가 아닌 타임캡슐이라고 했단다. 그리고 타임캡슐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했다는데. 두 남자는 바로 2017년에 개봉하는 타임캡슐 행사를 진행한 김창기 조각가와 이종복 시인이었다. 얼떨결에 편지를 써 타임캡슐에 넣는 행사에 참여한 온유 씨 커플은 그 후 신기하게도 큰 고비를 이겨내고, 백년가약을 맺었다.
타임캡슐의 특별한 인연은 계속 이어져, 행사를 진행한 이종복 시인이 온유 씨 부부의 결혼식 주례까지 서주었단다. 대체 10년 전 그날, 부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0년 만에 열리는 타임캡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온유 씨 부부 외에도 200여 명의 시민이 편지를 써 타임캡슐에 넣었다는 한 공원의 ‘10년 후의 약속’ 프로젝트.
정확히 10년이 지난 올해 4월 다시 만나 함께 개봉하자고 약속했었다. 마침내 타임캡슐 개봉이 다가오고, 10년 동안 봉인되어있던 편지들이 해제되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 약속을 기억하고 찾아왔을까?
▲ 과거에서 온 소중한 편지를 배달합니다
타임캡슐 개봉일 이후, 행사를 기획했던 김창기 조각가에게 큰 숙제가 생겼다. 10년 만에 빛을 봤지만, 긴 세월에 잊혀 주인을 만나지 못한 편지들 때문이다. 그의 요청으로 제작진은 과거에서 온 반가운 소식을 전하기 위해 편지의 주인을 찾아 나섰다. 다행히 행사에 참여했던 많은 이들이 편지 봉투에 연락처와 주소를 적어두었고, 우여곡절 끝에 연락이 닿은 이들에게 타임캡슐을 전달할 수 있었다.
좋은 가정을 이루고, 2세가 있으면 바랄 것이 없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만난 권진만 씨 부부, 그들은 과연 소망대로 살고 있을까? 또, 마지막 30대를 보내는 최지용 씨에게 그가 20대에 쓴 편지와 함께 두통약이 담긴 타임캡슐을 전달하며 불안했던 청춘 시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타임캡슐의 주인도 만날 수 있었는데. 신내림을 받은 유미례 씨에게 전달된 편지. 과연 미례 씨는 미래를 맞추었을까? 제작진은 타임캡슐 주인들에게 다시 한번, 10년 후의 나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권했다. 모두 10년 전과는 또 다른 미래의 소망을 담아 영상 편지에 동참해주었다. 강산도 변한다는 긴 시간 10년. 희망을 가져다준 과거에서 온 타임캡슐과 편지. 그 모든 배달 과정을 담았다.
[사진=S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