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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근 농진청장 "스마트팜 구축·ICT-BT와 융복합...농업을 미래산업으로 키울 것"

<서경이 만난 사람> 정황근 농촌진흥청장

올 예산 520억·527명 투입

'톱5 융복합 프로젝트' 추진

AI 통한 농사기술 집중 개발

쌀가루 활성화해 재고문제 해소

곤충 이용 식·의약품 만들고

반려동물 사료 국산으로 대체

과수·화훼 등 품종 적극 발굴

밭작물 기계화도 올 65%로





대담=윤종열 전국취재본부장(부국장) yjyun@sedaily.com

“우리나라 농업을 앞으로 보건의료·바이오 산업은 물론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기술(BT) 융복합을 통해 미래 성장산업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정황근(사진)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2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농업이 대표적인 4차산업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미래가치가 높은 농업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ICT·BT 융복합을 통해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청장은 “우리 농업의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톱5 융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톱5 융복합 프로젝트는 쌀가루·스마트팜·밭농업기계화·반려동물·곤충 등 다섯 가지 현안 과제를 말한다. “프로젝트의 연구개발 촉진과 확산을 위해 농진청 4개 소속기관을 대상으로 과제별 연구팀을 재편했으며 융복합 인력 527명이 연구과제 104개를 추진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프로젝트에는 올해 5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정 청장은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로봇 기술, 클라우드컴퓨터 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미래의 국내 농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스마트팜 기반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농진청은 지난해 재배시설의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양분 등을 스마트폰으로 원격 관리하는 1세대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해 보급했다. 올해부터는 생체정보와 생육 모델을 기초로 컴퓨터가 인공지능으로 농사를 돕는 2세대 스마트팜 기술 개발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친청은 스마트팜 ICT 부품·장비 표준화를 지난해 시설원예 25종에서 올해 축산 19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모델 개발도 1세대(편이성)→2세대(생산성 증대)→3세대(수출형)로 전환하고 스마트팜 빅데이터 수집 확대와 생산성 향상 컨설팅에 무게중심을 두기로 했다.

빅데이터 기반의 생육환경관리 매뉴얼 대상도 지난해 토마토에서 올해 딸기·파프리카·참외로 확대했다. 한국형 시설원예 스마트팜 보급으로 토마토·딸기 농가(각각 30곳 대상)의 수확은 44.6%와 21.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정 청장은 스마트팜 우수사례로 전남 화순 토마토 농장을 소개했다. 분석 데이터 활용과 시설환경 정밀제어 등으로 생산성을 40% 끌어올리면서도 에너지 35% 절감 등으로 경영비용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또 전북 장수에 자리한 한 양돈농장은 ICT를 적용해 돼지 1,000마리 기준으로 6,400만원의 추가 소득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스마트팜을 적용하면 그렇지 않은 농가보다 생산량이 늘고 품질이 우수하다”면서 “인건비가 70% 줄어 축산농가뿐 아니라 시설원예농가를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팜 축산농가를 지난해 420가구에서 올해 730가구로, 시설원예면적은 지난해 1,846㏊에서 올해 4,000㏊로 각각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남아도는 쌀 문제도 말끔히 해소하고 싶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쌀 과잉생산과 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밀가루 대체 쌀가루 산업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밀가루는 연간 200만톤을 소비했지만 가공용 쌀 수요량은 40만톤 수준으로 정체된 상태다. 1인당 쌀 소비량도 1986년 127.7㎏에서 지난해 61.9㎏으로 크게 줄었다.

정 청장은 쌀가루 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업과 공동으로 밀가루 대체, 글루텐프리, 쌀 가공식품 레시피 개발 등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연간 소비되는 밀가루 200만톤의 10%인 20만톤를 쌀가루로 대체하겠다”고 덧붙였다.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벼 품종을 시범 재배해 올해 50톤을 생산할 예정으로 이 중 20톤은 종자로 쓰고 나머지 30톤은 가공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정 청장은 반려동물 관련 산업도 농가의 블루오션 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시장의 70% 이상(2016년 추정 2,000억원)을 수입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 농산물 활용 수입대체 기능성 사료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곤충을 이용한 식품·의약 소재 개발로 미래 성장산업에 주력할 필요성도 역설했다. 곤충은 지구상에 생존하는 생물체 중 가장 많은 종(180만종)을 이루고 있고 화장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곤충 시장 규모는 2015년 8,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1조8,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곤충사육 농가는 2013년 384곳에서 지난해 867곳으로 급증했다. 식품원료 등록 곤충도 지난해 7종에서 올해는 10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정 청장은 “왕지네 분리 항생물질(스콜로펜드라신)을 이용한 아토피 화장품 생산 확대와 실크단백질·봉독을 이용한 의약품 원료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량 자원화가 진행될수록 종자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농진청은 수입대체 종자 개발을 위해 ‘골든시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1년부터 6년간 528품종을 개발했다. 정 청장은 “우리나라의 종자 자급률은 아직도 과수 19%, 화훼 22%, 종축 5%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경쟁력 있는 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농진청은 밭농업 기계화와 고부가가치화로 밭산업 활성화를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정 청장은 “밭작물을 쉽게 재배하려면 무엇보다도 밭작물의 기계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밭작물 기계화를 올해 65%대로, 2019년에는 7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정황근 청장 약력]

△1960년 충남 천안 △1979년 대전고 △1985년 서울대 농학과 △1985년 기술고시 20회 합격(농업사무관 임용) △1985~1998년 농림수산부 표준가공과·농산정책과 △1998~2002년 농진청 종자관리소 대관령지소장, 국립식물검역소 해충조사·방제과장 △2002~2007년 농림부 농촌인력·총무과장, 혁신인사기획관 △2007~2008년 미국 농무부(USDA) 동식물검역청 파견 △2008~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대변인 △2010~2012년 농림수산식품부 농촌정책·농업정책국장 △2013~2016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 대통령비서실 농축산식품비서관 △2016년~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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