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5경기 연속 세이브로 정상궤도에 진입했고 추신수(텍사스)는 멀티히트, 김현수(볼티모어)는 대타 안타를 때렸다. 이제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차례다.
류현진은 25일 오전11시15분(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벌어지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3전 전패에 평균자책점 5.87에 그치고 있는 그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통산 4승2패 평균자책점 3.74로 꽤 괜찮은 기억이 있는 AT&T파크에서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다. 다저스는 강속구 유망주 훌리오 유리아스를 곧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릴 계획이라 류현진으로서도 뭔가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다. 물론 클레이턴 커쇼(3승1패 평균자책점 2.54)와 브랜던 매카시(3승 2.25)를 뺀 다저스 선발진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난타당한다면 얘기는 또 달라질지 모른다.
어깨·팔꿈치 수술 후유증 탓에 구속에 한계가 있는 류현진은 밋밋한 직구를 공략당해 3경기에서 홈런을 6방이나 내줬다. 다행히 올 시즌의 샌프란시스코는 홈런이 적고 AT&T파크는 대표적인 투수친화 구장이다. 그러나 ‘천적’ 헌터 펜스는 여전히 두려움의 대상이다. 펜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2루타 2개 포함,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7타점으로 무척 강했다. 류현진에게 홈런 1개, 2루타 2개를 때려낸 버스터 포지, 올 시즌 4홈런의 브랜던 벨트도 경계대상이다.
24일 경기에서 오승환은 에릭 테임즈를 이틀 전 맞대결에 이어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밀워키전(6대4 승)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세이브째를 올렸다. 1주일 동안 세이브 5개를 쓸어담았다. 추신수는 캔자스시티전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팀의 5대2 승리에 힘을 보탰고 보스턴전에 8회 교체 출전한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왼손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뽑았다. 이틀 연속 마운드가 무너졌던 다저스도 이날 애리조나를 6대2로 누르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9승10패.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의 신바람과 다저스의 5할 승률을 위해 류현진이 출격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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