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전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24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해 “정치 지도자는 해처럼 스스로 발광하는 지도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달처럼 남의 빛을 반사하는 지도자의 한계는 너무나 뚜렷하다”고 일갈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개인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정 세력이 문 후보를 갑자기 대통령 후보로 모시게 된 이유가 뭐겠나. 특별히 정치적인 성취가 있어서겠나”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기에 그분을 앞세웠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문 후보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교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갑자기 정계에 들어올 때 정치적 성과가 있었나. 박정희의 딸이라는 것 때문에 그 분을 앞세워서 선거의 여왕이라고 떠받들었고 그 결과를 여러분이 잘 아실 것”이라면서 “누구의 ‘무엇’이기 때문에 정치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덧붙였다. 반면 안 후보에 대해서는 “안철수는 ‘누구의 안철수’가 아니라 자신의 신념과 소식, 목표의식을 분명히 하고 스스로 험한 정치에 뛰어든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그는 자신을 포함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등이 줄줄이 민주당을 탈당한 사례를 들며 “저도 전당대회에서 65%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대표가 됐지만 친문 패권에 굴종하지 않으면 배겨날 수 없었다”면서 “이번 대선을 배타적 패권주의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친박 패권세력이 떠나간 자리에 친문 패권이 들어선다고 무슨 정치발전이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날 “안 후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힌 김 전 위원장은 향후 당직을 맡지는 않지만, 선거 유세에 합류하거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피커’ 역할을 맡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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