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데뷔해 ‘위잉위잉’, ‘와리가리’ 등으로 큰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 2015년 MBC ‘무한도전’ 출연으로 ‘나만 아는 밴드’에서 ‘모두가 아는 밴드’로 거듭난 혁오가 2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데뷔 2년 반만의 첫 정규앨범 ‘23’을 공개했다.
이번 앨범 ‘23’에는 더블 타이틀곡 ‘톰보이(TOMBOY)’와 ‘가죽자켓’을 비롯해, ‘버닝 유쓰(Burning youth)’, ‘도쿄 인(Tokyo Inn)’, ‘완리(Wanli万里)’, ‘다이 얼론(Die Alone)’, ‘폴(Paul)’ 등 한국어, 중국어, 영어 가사로 구성된 총 12곡이 혁오 특유의 감성과 화법으로 담겼다.
혁오가 새 앨범 ‘23’을 통해 파고든 것은 바로 ‘젊음’ 그리고 ‘청춘’. 응당 겪어야 하는 일이라치부하며 어떤 희망이나 대책을 종용하는 것이 아니라, 혁오는 자신만의 방식대로 20대 청춘의 이야기를 넓게 펼쳐놓는다.
그 가운데 타이틀곡 중 하나인 ‘톰보이(TOMBOY)’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함께 보컬 오혁의 음색이 조화를 이루는 곡으로, 자신의 유년 시절에 대한 고백으로 시작해 ‘무한도전’ 이후 그들이 경험한 성공에 대한 불안, 그럼에도 인생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방향을 찾으려는 마음 등 혁오가 고민한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녹여냈다.
‘슬픈 어른은 늘 뒷걸음만 치고/미운 스물을 넘긴 넌 지루해 보여/불이 붙어 빨리 타면 안 되니까/우리 사랑을 응원해/젊은 우리, 나이테는 잘 보이지 않고/찬란한 빛에 눈이 멀어 꺼져가는데’
‘나이테’가 채 생길 만큼 긴 시간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하루하루 가시덤불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또 다른 청춘에게 ‘우리’라고 지칭하며 그들에게 ‘We‘re not so wrong’이라고 진심어린 위로의 손길을 보낸다.
특히, ‘젊은 우리’라는 가사와 함께 극적으로 바뀌는 곡의 분위기는 듣는 이로 하여금 일순간 벅찬 감정과 마주하게 하는 것과 동시에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그들 역시 ‘청춘’이라는 이름 앞에 어렵고 두려운 세상살이를 살아가고 있음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모습은 오히려 이를 지켜보는 수많은 이들에게 희미한 희망의 끈을 움켜쥐게 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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