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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측 재판일정 연기 요청

변호인단, 법원에 의견서 제출

장시호 "崔, 삼성동 사저 돈으로

정유라·아기 키우라 말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다음달 2일로 예정됐던 첫 재판 준비기일을 미뤄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 등은 공판 준비기일을 미뤄달라는 의견서를 지난 21일 법원에 제출했다. 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 준비기일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다음달 2일 오전10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다만 법원 관계자는 “유 변호사가 정식으로 기일변경신청서를 내지 않아 재판부가 허가 여부를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김태업) 심리로 열린 이임순 순천향대 교수 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실씨가 일가 주치의 노릇을 했던 이 교수를 통해 고위공직자의 인사 추천을 받은 정황을 공개했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진술조서를 제시하면서 “이 교수와 서 원장이 주고받은 메일에서 알 수 있듯 최씨는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한국국제협력단(KOICA) 단장, 미얀마 대사, 경북대 총장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인사 후보를 추천받았고 이는 국정농단의 면모를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최씨 뇌물죄 공판에서는 그의 조카 장시호씨가 증인으로 나와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자택에 있는 돈으로 자신의 딸 정유라씨와 손자를 돌봐달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장씨는 지난해 검찰 조사 당시 최씨와 만났다고 기억했다. 이때 최씨가 잠시 담당 검사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린 다음 장씨 귀에 대고 “잘 들어. 삼성동 2층 방에 돈 있어. 유연이(정씨), 유주(정씨 아들) 그 돈 갖고 키워”라고 말했다는 게 장씨 증언이다. 장씨는 최씨가 말한 삼성동이 “대통령 사저라고 알고 있었다”며 “우리 가족끼리는 박 전 대통령을 ‘큰엄마’라고 불렀다”고 덧붙였다.



/이종혁·신다은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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