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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무주산골영화제 김태용 “감상을 넘어 체험하는 영화, 무주의 특성과 맞아”

무주산골영화제 개막작 ‘레게 이나 필름, 흥부’ 총연출을 맡은 김태용 감독이 무주에서 개막작을 선보이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태용 감독은 25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열린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 공식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3년 1회 개막작으로 선보인 ‘청춘의 십자로’의 경험이 저의 많은 것을 바꿨다”고 말했다.

/사진=무주산골영화제




‘청춘의 십자로’는 한국의 고전 영화를 변사, 라이브 연주, 라이브 더빙 등의 방식을 활용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영화. 고전 영화에서 유실된 부분을 뮤지컬 배우로 채우고 관객들로 하여금 변사의 역할을 직접 체험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개막작으로 선보이는 ‘레게 이나 필름, 흥부’도 ‘청춘의 십자로’와 유사한 방법을 차용했다.

이에 대해 김태용 감독은 “한국의 유일한 무성영화를 대중에게 소개하기 위해 변사를 생각해냈다. 오랜 시간 복구 작업을 했고, 그 작품이 무주를 포함해 부산, 전주, 뉴욕, 런던 등 많은 지역들을 돌아다녔다. 그중 무주산골영화제가 제일 기억에 남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산골에서 영화를 보는 경험이 색달랐다. 영화 감상을 넘어 체험하는 순간이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느껴지더라.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편하게 봤다. 전화도 받고 이야기도 하면서 보더라”라며 “공연과 필름이 함께 있는 분위기가 무주산골영화제와 맞더라.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고전영화와 공연을 무주라는 공간에서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무주산골영화제는 설렘 가득한 영화 소풍길을 따라 깊은 울림을 발견하는 어울림의 영화제다. 새로운 시선의 영화와 조우하는 울림의 창이자 청정자연 속 스크린과 어우러지는 어울림의 공감을 표방한다. ‘동화 속 영화마을’을 주제로 자연 속 편안한 영화를 즐기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2013년 시작된 ‘무주산골영화제’는 올해로 5회를 맞았다. 2017 무주산골영화제에서는 창, 판, 락, 숲, 길이라는 5개 섹션으로 총 30개국 7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실내상영관 4개, 야외상영관 2개, 이동상영관 2개로 구성됐다. 오는 6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펼쳐질 예정이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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