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바른정당이 후보 단일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해 25일 “지금은 이른바 자강론으로 갈 것”이라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바른정당의 의총 결과로 나온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 논의는 했지만, 우리는 그대로 가겠다는 것을 제가 정리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어떤 분들이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하시는 것은 정치권이니 어쩔 수 없지만, 가급적 말씀이 나오지 않도록 당부를 드렸다”고 덧붙였다. ‘정치인에 의한 인위적인 연대는 거부한다’는 자강론을 고수해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의지와 이에 따른 박 위원장의 정돈에도 불구하고, 당내 연대론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하는 발언이었다.
실제로 이날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회의장을 먼저 떠나면서 후보 단일화에 대해 “우리가 선거 승리를 위해 하는 것이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며 “이건 안된다, 이건 된다 이렇게 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바른정당도 그대로 민주당에게 (정권을) 내줄 수는 없으니 대책을 강구하자는 여유를 남겨놓은 것”이라며 “앞으로 보름이나 있으니까 말이죠”라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당내 연대론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는 물론, 박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당 지도부는 연대 불가론을 더 확실히 하는 모양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바른정당에서 정식으로 단일화 제안이 오면 재논의 하겠느냐’는 질문에 “제안이 오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 역시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연대나 이런 것에 대해선 선을 그은지 오래다”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바른정당은 전날 저녁 소속의원 절반 가까이의 요구에 따라 의원총회를 열고 5시간의 격론 끝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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