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내 수색을 위해 선체에 구멍을 뚫어 만든 진입로가 늘어나면서 선체변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선조위)는 최근 구조해석전문업체와 세월호 선체 안전성 유지를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구조해석전문업체는 선체에 특정한 힘이 가해졌을 때 선체가 이동·변형될 확률 등을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8일 선내 진입을 시도한 이후 25일 현재까지 좌현에 4개, 우현에 5개 천공(구멍 뚫기) 작업을 진행했다.
진입로 확보는 선체 일부에 문을 내듯 구멍을 뚫고, 잘라내는 방식으로 진행돼 천공 수가 늘어날수록 선체의 나머지 부분에 무게가 집중된다.
수색이나 증거 조사를 위해선 추가 진입로 확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구조해석전문업체는 향후 천공을 얼마나 더 할 수 있는지, 천공할 위치는 어디가 적당한지 등을 분석해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수색이 길어지면 여름철 태풍이나 장마 등에 세월호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착수된다.
세월호 길이는 145m, 너비는 22m로 단순 계산하면, 위에서 내려다본 면적은 3,190㎡이다.
왼쪽으로 누운 상태로 거치된 세월호의 3,190㎡ 면적이 좌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그대로 맞고 있는 셈이다.
여름철 태풍이 북상하면 세월호가 변형되거나 전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선조위는 구조해석전문업체의 1차적인 의견을 접수한 후 세월호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연구용역을 조만간 발주할 방침이다.
선조위 관계자는 “향후 화물창에 있는 대형 물품을 들어낼 때는 세월호의 꽤 큰 부분을 절단이든, 절개든 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진행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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