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26일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국민의당과 3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른바 원샷 단일화”라면서 “하지만 원샷 독배로 끝나고 말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후보 측 추미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7차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거 적폐라고 할 색깔론과 지역주의를 들먹이고 있고 이마저도 통하지 않으니 야합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땅문서까지 도박판에 거는 건 조상님에게도 가족에게도 차마 못할 짓 아니겠냐”고 일갈했다.
추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대해 3자 후보 단일화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내놓을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박지원 위원장은 단일화가 없다고 하는데 손학규 위원장은 여지를 두고 있다. 두 개의 입으로 여론의 눈치를 보겠다는 전형적 간 보기 정치”라면서 “안 후보가 이러한 간 보기 정치에 동의하신다면 당내 두 개의 목소리에 대해 분명한 입장 정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 후보가) 국민의당의 창업자로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입장 바꾸기를 수시로 해오셨기에 국민의 불신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열린 4차 TV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단일화 여부를 묻는 문 후보의 질문에 “선거 전 연대는 없다고 백번도 넘게 말했다. 집권 후 담대한 협치·연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역시 단일화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혔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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