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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샤넌, "'K팝스타'로 맞은 터닝포인트…스스로 내려놓는 법 배워"

‘K팝스타6’에 이미 가수로 데뷔한 샤넌이 출연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었을까? 샤넌은 이를 위해 가수로서 활동했던 과거를 잊어야 했고, 참가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치르는 시험대 위에 올라야 했다.

가수 샤넌/사진=지수진 기자




지난 2012년 파이브돌스의 새 멤버로 합류했다가 1년 만에 탈퇴한 샤넌은 이후 2014년 싱글 ‘Remember You’로 첫 솔로 앨범을 발표했지만 다소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큰 이목을 끌지 못했다.

“가수 샤넌이 아니라 노래를 사랑하는 샤넌으로 도전했다”는 말처럼 샤넌은 큰 마음을 먹고 참가한 ‘K팝스타6’에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가수로서의 모든 민낯과 마주하며 경쟁을 펼쳤고, 수많은 과정 끝에 TOP4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눈에 드러나는 성적 외에도 샤넌은 이 프로그램이 자신의 터닝 포인트가 된 순간이라고 회상한다.

“다른 참가자들과의 경쟁보다는 저 스스로와의 싸움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가수는 포장되어 있는 것처럼 깔끔한 모습을 선보여야 하는데다, 여기에 제가 욕심이 많아서 자꾸 무엇을 하려다보니 오히려 무너지게 되는 순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이 방송을 하면서 처음으로 내려놓는 법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가수 샤넌/사진=지수진 기자


물론 ‘내려놓는 법’을 깨닫는 과정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때로는 탈락 위기에서 구사일생으로 생존하기도 했고, 호평과 혹평이 오가는 심사위원들의 말 한마디에 뜨거운 눈물을 쏟기도 했다.

“지적을 받아서 울었던 것보다는 제 속마음을 콕 찝어 주셔서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박진영 심사위원은 한 마디도 안했는데 제 속마음을 털어내 주시더라고요. 그게 너무 당황스럽고 공감돼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참으려고 해도 계속 눈물이 났죠. 아쉬운 무대를 지적하실 때는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특히,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다가오게끔 해라”, “항상 자신이 재밌게 느끼는 걸 해라”는 양현석 심사위원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는 샤넌은 경연을 거듭할수록 음악만 있으면 그저 행복해하던 샤넌의 모습을 되찾았다. 결국 우승의 문턱에서 탈락했음에도 전혀 아쉽지 않았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음악이 없으면 전 어떻게 할지 모를 것 같아요. 제 취미도 음악이고 제 생활의 모든 것이 음악이에요. 음악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굳이 어떤 감정이 느껴지잖아요. 어릴 때부터 그런 음악의 힘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한창 사춘기 때는 ‘재미있으려고 한 건데 왜 이렇게 재미가 없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래도 결국 절 행복하게 해주는 건 음악이더라고요”



가수 샤넌/사진=지수진 기자


태어나서 가장 처음 한 말이 ‘뮤직’이었을 만큼, 샤넌과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이혼 후 자신을 힘들게 키우는 엄마에게 자신의 노래가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샤넌은 더욱 음악에 기대게 됐고, 음악을 통해 더욱 강하게 자라게 됐다.

결국 그 음악이라는 힘 하나만 믿고 영국에서 무작정 한국행을 결심했지만, 샤넌은 자신이 가장 잘 한 선택은 한국으로 온 것이라고 전한다. 가수로서 뿐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었던 것.

“영국에서는 자신감을 강조하는 교육을 받아왔는데 한국에서는 그것과는 반대로 예의를 강조하더라고요. 그걸 이겨내다보니 없었던 인내심도 생기고 사람으로도 성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힘든 시절을 넘기면 미래에는 항상 좋은 일들만 가득하다고 하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때가 있다’고 말하는데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그 뜻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한국에 와서 그런 것들을 배웠어요”

잃어버렸던 가수로서의 자신감을 되찾은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새 앨범을 준비하는 각오 역시 남다르다. ‘K팝스타’라는 이름과 함께 이전과는 사뭇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더해진 만큼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싶은 앨범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샤넌의 새로운 목표다.

“올해는 진정한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어요. 누가 정해준 목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저만의 길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롤 모델도 많아요. 아이유, 보아, 에일리 선배님들처럼 저도 나중에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 만큼 좋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한국 뿐 아니라 많은 나라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커요”

이제 겨우 스무살이 된 샤넌을 한 단어로 정의하거나 판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너무 성급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적지 않게 흔들려 왔고,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을 겪어오면서 분명 샤넌은 성장했다는 것이다. 가수로서의 전환점을 맞은 샤넌의 이후 행보에 더욱 기대를 걸어본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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