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인터뷰③] 이상준·유혁 “국내 첫 카운터테너 듀오의 매력을 보여드릴게요”

[인터뷰③] 이상준·유혁 “국내 첫 카운터테너 듀오의 매력을 보여드릴게요”

내달 1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올려지는 ‘보이스 오브 듀오’ 콘서트는 남성 중창팀만의 매력을 바로 코 앞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이다. 듀오 콘서트 무대를 앞둔 흑소 테너 이동신, 국민 로커 곽동현, 대중이 기억하는 카운터테너가 되고 싶은 이상준, 세계적인 카운터 테너의 꿈을 품은 유혁, 계속 무대에 서고 싶은 뮤지컬 배우 기세중,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싶은 최경록을 만났다.

카운터테너 듀오인 ‘듀오보체’ 멤버인 이상준과 유혁은 국내 첫 카운터테너 듀오란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상준과 유혁은 이번 콘서트에서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헨델의 ‘울게하소서’를 중창으로 선 보인다. 지금까지 2명의 카운터테너가 한 자리에 올라 ‘울게하소서’를 부르는 무대가 드물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예정이다.

듀오보체 유혁, 이상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주최사측은 “실력 있는 카운터테너 1명이 무대에 올라도 소름 끼칠 정도로 감동을 느끼는데, 2명의 카운터테너가 완벽한 하모니를 보여준다면 공연의 감동은 2배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역사교육을 전공하고 뒤늦게 음악가의 길에 들어선 40대 이상준은 “카운터테너는 단순히 남성이 여성스럽게 고음의 소리를 들려주는 게 아니다” 며 “과거 카스트라토 정신을 계승하기 때문에 남성 음역대의 화려함, 웅장함 등 폭넓은 매력이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카운터 테너의 길이란 꿈을 잡고 일찍부터 도전하게 된 20대 유혁은 “카운터 테너인 남성 음역대인 테너와의 또 다른 귀한 보이스이다”고 이야기했다.

“카운터테너에 대해 많은 편견들이 있는 걸 알아요. 남자가 여자 목소리를 낸다고 이해하시기도 하는데, 여성이 내는 고음인 소프라노, 저음인 메조 소프라노가 내는 소리랑은 확실히 달라요. 그 중성적인 매력에서 부드러움이 가해져서 나는 소리가 바로 카운터테너의 음성이에요. ‘고음을 잘 내면 테너를 하지 그러냐’는 의견도 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테너와도 또 달라요. 국내에서든 세계적으로 카운터 테너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없어서 되게 좁고 어려운 길이지만 그만큼 귀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이에 이상준 역시 “고음을 내기 위해선 성대가 팽팽하게 당겨져야 하고 성대 접촉률이 좋아야 해요. 고음을 내는 카운터테너는 여성 소프라노에 비해 성대가 더 두껍고 당겨서 써요. 몸이 악기인 음악가들의 구조적인 악기 자체가 성대가 큰 악기로 이해하는 게 편할 듯 하다”고 의견을 보탰다.

수많은 카운터 테너 제자들을 배출한, 현 한국카운터테너연구소 박혜순 소장으로부터 카운터테너 마스터클래스를 수료한 이상준은 “안드레아 숄의 앨범을 듣고 카운터 테너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듀오보체의 이상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듀오보체 유혁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똑같은 카운터테너로 지칭해도 이상준은 하이 카운터테너이고, 유혁은 알토 카운터테너에 속한다. 그래서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 경계를 뛰어넘은 두 성악가가 화음을 맞추면 음악의 감동은 배가 된다.

“상준 선생님은 정말 아름다운 빛깔의 소리를 들려주세요. 워낙 고음이 좋으셔서 항상 부러워하고 있습니다.”(유혁)

“유혁의 음색이 좋아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친구죠.”(이상준)

유혁은 ‘팬텀싱어’ 시즌 1 때 출연 권유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클래식 공부가 먼저라는 생각에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인터뷰 자리에 함께한 ‘팬텀싱어’ 시즌 1 출연자인 곽동현과 이동신은 적극적으로 추천 했다.

“나가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겠다. 클래식에 대한 고정관념도 많이 없어질 거다. 본연의 자기 자리로 돌아왔을 때 플러스보다 마이너스가 크지 않을까 고민한다면, 플러스가 더 많을 거라고 말하겠다.”(곽동현)

“나 역시 성악 기반인데, 잃은 것보다 얻는 게 배가 많았다. 방송에 출연함으로써 카운터 테너에 대한 장르도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 그래서 카운터테너 출연자가 나오면 음악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진다고 느꼈다. ‘팬텀싱어’ 프로그램도 좋았고, 카운터테너 (이)준환이랑 노래를 많이 했는데 좋더라.”(이동신)

선배들의 말을 경청하던 유혁은 “아직은 배우는 단계이다 보니 제 소리의 장점을 더 고민하고, 부드러운 중저음을 내기위해 연구를 더 해나갈 생각이다. ‘팬텀싱어’ 출연은 좀 더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독일 안톤루빈슈타인국제음악아카데미에서 러시아 최초의 카운터테너 Aron Proujanski 교수에게 사사, 성악최고연주자과정에 이어 독일 에쎈 폴크방 예술종합대학교에서 중세음악석사과정 성악전공을 한 이상준은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고 음악 레퍼토리로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이어 ‘루이스 초이’형이 출연했던 뮤지컬 ‘파리넬리’에도 출연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