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당 대선주자들이 26일 새벽에 기습적으로 이뤄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해 ‘유감’과 ‘환영’으로 엇갈린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모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세부적으로는 ‘배치 중단’과 ‘절차에 따른 배치’로 입장이 나뉘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 의사와 절차를 무시한 사드 반입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절차를 무시한 사드 이동·배치를 중단하고 한미 당국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이 문제가 최종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촉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측도 “사드 장비를 밀수한 것도 모자라 안방에 도둑 숨어들듯 배치했다”며 “배치 철회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안 후보 측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밤중 기습 배치를 한 것에 대해선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사드 배치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인 만큼 더욱 절차에 따라 의견조율 등을 거쳐서 주민들과의 충돌이 없도록 세심히 살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측은 곧장 환영 의사를 밝혔다. 홍 후보 측은 “연내에 사드의 완전한 작전운용능력을 구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도 기자들의 질문에 “참 잘된 결정”이라며 “이제는 정치권에서 딴소리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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