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영화계에 따르면 미국 마이애미 주에 ‘문라이트 길’이 생겼다.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수상한 영화 ’문라이트‘를 기리고 그 지역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리버티 시에 있는 ’리버티 시티 스트릿‘을 ’문라이트 웨이‘로 변경하는 안을 시의원들이 제안했고 채택된 것.
’문라이트‘의 감독 배리 젠킨스와 각본을 맡은 터렐 앨빈 맥크래니 모두 마이애미 주 리버티 시 출신으로 두 사람은 리버티 시티에서 자라면서 직접 경험한 내용을 담은 희곡 ’달빛 아래서 흑인 소년들은 파랗게 보인다‘를 각색해 영화 ’문라이트‘를 만들었다.
리버티 시티는 주민의 대부분이 흑인이고 저소득층인 지역으로, 이번 도로명 변경안을 제안한 앤듀레이 에드먼손 의원은 “우리가 이 도로를 ’문라이트‘로 변경한다면 앞으로 자라날 이아이들은 그들이 처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얼마든지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이 도시에 살고있는 지역 주민들도 충분히 우리 지역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20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문라이트‘의 배리 젠킨스 감독도 화제가 되고 있다.
브래드 피트와 플랜B의 빛나는 선구안으로 탄생한 ’문라이트‘는 개봉 전부터 어마어마한 수상 기록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문라이트‘의 놀라운 기록 행진은 제89회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수상으로 최고 정점을 찍으며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그 기록은 바로 최초 이프리칸-아메리칸 감독의 최우수작품상, 최초 모든 출연진이 흑인 배우인 최우수작품상, 최초 LGBTQ 스토리 최우수작품상, 최저 제작비 최우수작품상까지 ’문라이트‘가 바꾼 결과다.
개봉 10주차에 접어들어 국내 18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문라이트‘는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흑인 아이가 소년이 되고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푸르도록 치명적인 사랑과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로 기존 국내 극장가 흥행 공식 하나 없이 유명하지 않은 배우와 감독,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관과 좌석수로 관객들의 뜨거운 입소문과 N차 관람으로 흥행 기적을 만들고 있다.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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