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26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인 문준용 씨의 특혜채용 의혹을 덮기 위해 당시 해직된 계약직 직원들을 전원 복직시켰다고 주장했다. 당시 고용정보원은 해직자들의 항의를 묵살하고 있었으나 의혹이 국정감사 등을 통해 공론화 될 위기에 놓이자 ‘정보를 유출할 경우 합의를 무효로 한다’는 내용의 각서까지 작성하며 복직시킨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이용주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7년 고용정보원(당시 원장 권재철)은 ‘낙하산 인사’로 부당해고된 직원들의 외부활동으로 ‘문준용 특혜채용’이 공론화되는 것을 무마하기 위해 재계약 불가 방침을 번복하고 40여일이 지나 소급 재계약하는 ‘비밀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먼저 당시 문준용 씨 등의 채용과 함께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된 계약직 직원들의 항의를 묵살하던 고용정보원이 ‘낙하산 의혹’이 공론화될 움직임이 보이자 이들을 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해직된 강재우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준용 씨 채용을 전후해 고용정보원 내에서는 ‘문재인의 아들’이 낙하산으로 온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증언했다. 직원들이 당시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실을 통해 이번 인사의 지침과 문준용 씨의 프로필을 요청한 직후 복직이 이뤄진 것은 문준용 씨 의혹이 공론화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는 게 국민의당의 주장이다.
특히 국민의당은 고용정보원이 이들을 복직시키면서 ‘비밀각서’까지 작성한 것은 문 씨의 특혜채용을 덮기 위한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이용주 단장은 “2007년 2월 8일 고용정보원은 ‘1월 1일부로 재계약을 소급하고 문건을 유출할 경우 (재계약) 합의를 무효로 한다’는 내용의 비밀각서가 작성됐다”면서 “직원들이 2월 8일까지 일을 하지 않았는데 일을 한 것처럼 위장한 것은 엄연한 불법행위”라고도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재우 씨(당시 고용정보원 계약직)는 “처음에 계약 해지를 당하고 굉장히 허탈하고 억울했다”면서 “당시 부당함을 알리려 외부활동을 하던 중 청와대가 관계된 일이라 겁을 먹었지만 최근 문준용 씨 특혜취업 보도를 보고 분개해 좀 더 명확한 사실을 국민께 알리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동영상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내부 수요는 전혀 없었다”며 “직원을 뽑고 내부 교육도 없이 상급기관에 보내는 전례도 없다”고 증언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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