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안철수 캠프, 유승민 캠프엔 동성애 관련 입장이 무엇이냐는 일부 기자들의 질문이 쇄도했다. 지난 25일 열렸던 대선주자 TV 토론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논란이 된 동성애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기독교 행사에 안철수·유승민 캠프 인사들이 참석해 동성애에 대한 적극 반대 입장을 드러낸 바 있지만 후보들의 설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안철수, 유승민 캠프 모두 서울경제신문의 문의 결과 입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캠프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는 입장이 없는 것으로 해달라”며 “후보가 적절한 기회에 대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캠프 관계자 역시 “후보가 그와 관련한 공약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두 캠프 모두 “입장이 없다”는 ‘입장’을 정리하는 데 반나절이 걸렸다.
하지만 안철수, 유승민 캠프 인사들은 지난 20일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동성애·동성혼 입법화 반대와 차별금지법 제정에도 반대한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안철수 캠프의 문병호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헌법 법률 조례가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방향으로 확립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동성애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법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캠프의 이혜훈 의원도 “헌법상 혼인은 양성 간의 결합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분명하게 지켜나갈 것”이라며 “에이즈나 각종 성병 등 질병으로 고통 받는 동성애자들의 치유와 질병 예방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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