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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기발한 상상력에 색감 더한 로버트 헌터의 어른동화

■하루의 설계도

로버트 헌터 지음, 에디시옹 장물랭 펴냄

태양에 집착한 지구가 파도를 만들어내는 이야기, 동화적 상상력으로 그려

특별한 색감 표현 위해 4가지 팬톤 컬러·무광택 고급 용지 사용

텀블벅 프로젝트 통해 출간 전부터 화제





‘파도는 왜 일어날까. 태양을 몹시도 사랑한 지구가 태양에 다가가기 위해 몸짓을 할 때마다 바다가 출렁이는 것은 아닐까.’

‘새내기 유령’으로 영국 독립 출판계의 아이돌로 떠오른 동화작가 로버트 헌터의 새책 ‘하루의 설계도’는 우주와 생명의 탄생에 대한 호기심이 한창 자라나던 어린시절의 상상력을 표현한 성인 동화다.



동화는 우주가 끊임 없이 팽창하던 태고를 그린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태어난 아홉 형제는 각각 우주의 먼지를 활용해 안식처를 만든다. 그런데 유독 예술적 기질이 풍부했던 한 형제는 식물을 창조하게 되고 식물의 비밀을 알고 싶어 안식처를 부수고 지상으로 향한다. 지상에서 그는 단번에 밝고 따뜻한 태양을 보고 한 눈에 반한다. 그러나 해는 하루 종일 그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자꾸만 그를 떠나간다. 사랑의 마음은 집착이 되고 태양을 가까이 끌어당기는데 모든 에너지를 써버린 탓에 더이상 식물을 자라게 할 수 없었다. 세월이 흘러 할아버지 집에 놀러 간 한 소년이 태양과 사랑에 빠진 창조자를 발견하게 되면서 시계 속 세상과, 절대자와의 만남 등 기묘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루의 설계도’는 색상과 책의 재질 등에서도 차별화된다. 보통 출판물 제작에 기본이 되는 4원색 대신 저자는 자기만의 다섯 가지 색을 조합했다. 보통 색을 중시하는 작자들도 4원색에 한 두 가지 자기만의 색을 더하는 경우는 있으나 헌터처럼 베이스색을 모두 특별 조합해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작업량이 그만큼 늘어나는 탓이다. 그러나 헌터의 고집 덕분에 색감은 부드럽고 정확해졌다. 특히 특수한 색을 구현하기 위해 인쇄용 잉크 전문 제작소 ‘광명잉크’에서 색을 맞춰 기준 색상과 일치율 98% 이상을 끌어냈다.



출판사에서 신경 쓴 것은 색상만이 아니다. 헌터의 책은 잉크 사용량이 많은 만큼 고급 용지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유명 제지업체 ‘아르크틱 페이퍼’의 친환경 용지인 ‘문켄 퓨어 퍼프’를 사용했고 유명 제본사인 신안제책사에서 천양장으로 제작해 판화같은 느낌의 표지를 부각시켰다.



이 책은 출간 전 텀블벅에서 크라우드펀딩으로 출판 비용을 모금하며 화제를 모았다. 541명이 후원에 나서면서 당초 모집금액(250만원)의 5배에 달하는 1,281만원을 모금했다.

특히 한국어판에는 영국에서 나온 개정판 표지를 포스터로 증정한다. 한국어판의 표지는 노란색의 영국 초판 표지로 현재 영국 초판은 아마존에서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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