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이 되느니 차라리 당사자들을 만나서 그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싶어요. 작곡가가 표절이 맞다고 하면 그들이 원하는 것을 로열티든 저작권료든 합의해서 줄 거에요.”
28일 가수 전인권(63·사진)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걱정 말아요 그대’가 1970년대 독일 그룹 블랙 푀스(Black Fooss)의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Drink doch eine met)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일자 독일행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마친 6일 이후가 될 것”이라며 “그들에게 나의 노래를 들려주고 표절이라고 하는지에 대해 들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걱정말아요 그대’는 지난 2004년 4집 ‘전인권과 안 싸우는 사람들’의 타이틀곡으로 발표 당시부터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또 지난 2015년 tvN의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삽입되면서 또 한번 커다란 사랑을 받았다.
한 누리꾼의 지적으로 불거진 이번 논란을 블랙 푀스는 아직은 모르고 있는 상황이며, 블랙 푀스와도 아직은 접촉을 시도한 것은 아니다. 전인권은 “그들이 이 상황을 모를지라도 직접 만나서 이런 논란이 있고, ‘걱정 말아요 그대’를 들었을 때 그들에게 상처가 된다면 내가 풀어 주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두 곡은 스타일이 다르고, 멜로디 적으로도 비슷해 보이지만 똑같은 부분이 거의 없다”며 “‘지나간 것은~’하는 대목도 ‘에델바이스’에서처럼 코드 변경시 흔히 쓰는 멜로디 기법”이라고 강조했다.
전인권은 이번 블랙 푀스와의 만남을 낙관하면서 협업에 대한 희망도 드러냈다. “그들과 나 사이에는 이미 음악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분명히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고, 음악도 함께 만들 수 있다고 봐요.”
그는 이번 독일행을 유럽 등 세계 무대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프랑스, 미국 친구들이 저의 야생적인 샤우트 창법을 가진 사람은 못 봤다고 해요. 20대도 아니고 젊지도 않지만 그동안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해왔기 때문에 세계인들에게도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요.”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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