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는 그는 27일 인터뷰에서 북한 추가 도발에 대해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다”면서 “분명히 중대한, 중대한(major, major) 충돌을 북한과 빚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북한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외교적으로 우선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 주석이 북한을 제어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혼란이나 파국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는 매우 좋은 사람이며 (시 주석은) 중국과 중국인을 매우 사랑해 무언가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격찬했다.
대만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위해 거리를 두는 모습을 확연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대선 승리 후 미국 정상급으로는 처음으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해 시 주석을 곤혹스럽게 했던 그는 차이 총통이 다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앞서 발언한 데 대해 “문제는 시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라며 “나는 그와 먼저 얘기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차이 총통의 제안에 퇴짜를 놓고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는 기조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최대 골칫거리가 된 김 위원장에 대해 “그는 아버지가 죽으며 27세의 나이에 정권을 물려받았는데 그 나이에 집권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를 결코 신뢰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그를 이성적이냐 비이성적이냐 말할 수 없지만 이성적이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전 대통령들과 달리 취임 100일이 되도록 해외 순방을 나서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계획도 밝혔다. 그는 오는 5월29~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첫 해외 순방을 예고했지만 이보다 앞선 22일 이스라엘을 첫 방문국으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에 대해서는 한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비용 부담을 요구한 것과 마찬가지로 “주둔 중인 미군의 방위비 분담금을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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