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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沈 "증세와 분배로 성장" 安 "정부가 고용 인프라 깔아야"

■경제정책 공방

文, 일자리 100일 플랜 가동

安, 교육혁명 통해 인재 육성

洪, 담뱃세·법인세 인하

沈, 증세 동의·성장 우선

‘경제정책’을 주제로 28일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2차 TV토론에서 5명의 대선 후보는 증세·일자리·성장전략 등을 두고 2시간 동안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증세 VS 감세=문재인·안철수·유승민·심상정 후보가 증세를, 홍준표 후보는 감세를 들고 나왔다. 문 후보는 증세 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렸다. “(문 후보 측) 정책본부장이 ‘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증세방안을 밝히지 않았다”는 유 후보의 지적에 “복지를 늘리려면 복지공무원, 복지 일자리를 많이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을 돌렸다

유 후보는 ‘조세부담률은 얼마까지 올릴 생각인가’라는 안 후보의 질문에 “1년에 0.5%포인트씩 올려 오는 2021년에는 19.5~21.5%가 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법인세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 이전 수준인 25%로 올리겠다”고 했다. 유 후보는 “당선되면 가장 먼저 증세에 대한 국민적 동의를 구하겠다”고도 했다. 반면 홍 후보는 담뱃값 인하, 유류세 인하, 통신비 인하 등을 약속했다. 홍 후보는 “유류세만 인하해도 7조2,000억원가량의 민간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고 1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인세에 대해서도 “현재 후보들 중에 감세나 현 상태 유지를 주장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는 것 같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법인세를 내리면서 ‘해외에 나간 기업들 다 돌아오라’고 하는데 우리만 증세하면 정반대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김영란법 개정도 약속해 관심을 끌었다. 현재 3(식사비)·5(선물)·10(경조사비)로 제한돼 있는 금품한도를 10·10·5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농축산물은 선물액수 산정에서 제외하겠다고 했다.

◇공공일자리 VS 민간일자리=문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도 1번 공약인 공공 일자리 80만개를 들고 나왔다. 그는 “저성장·양극화·저출산·고령화·고용절벽 등 모든 위기의 근원이 일자리”라며 “당선 즉시 일자리 ‘100일 플랜’을 가동한 뒤,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걸어두고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일자리는 여전히 기업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참으로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홍 후보를 공격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민간주도의 성장과 정부의 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미래 예측이 불가능하다. 정부가 계획을 세워서 끌고 갈 수 없다”며 “정부는 민간과 기업이 실력을 펼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가 만들어야 하는 기반(인프라)으로는 교육혁명을 통한 창의인재 육성, 공정한 경쟁 구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안전망 제공 등을 꼽았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현장에서 바로 답을 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처럼 되겠다”고 했다. 홍 후보는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강성귀족노조 철폐를 들고 나왔다. 그는 “기업들이 해고가 어려워 정규직을 채용하지 않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차별이 발생하고 강성귀족노조로 인해 기업이 해외로 나간다”고 했다.

심 후보는 “불평등을 해소하는 강력한 소득주도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비정규직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동일노동 동일임금, 노동시간 단축 등에 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대기업들에 일차적으로 치우겠다”고 강조했다.

◇성장 VS 분배=문재인·심상정 후보와 유승민 후보 간에 ‘성장 전략’을 둘러싸고 설전이 오갔다. 문·심 두 후보는 분배를 통한 소득주도성장을, 유승민 후보는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는 가계소득을 올려 소득주도성장을 한다고 하셨는데 성장이란 돈을 어떻게 버느냐의 문제”라며 “돈을 어떻게 버느냐에 대한 문 후보의 핵심 방법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과거에는 그저 성장만 하면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안 된다”며 “가계소득이 높아져야 내수가 살아나서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고 그게 일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유 후보의 같은 질문에 심 후보는 “유 후보는 복지가 곧 성장이고, 분배가 곧 성장이라는 개념 자체를 이해 못하고 있다”며 “돈이 돌도록 해서 국민이 소득을 얻고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개념이 머릿속에 없다”고 맞받았다. /김능현·우영탁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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