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종반 레이스로 치닫고 있는 대선후보들이 비장의 마지막 필승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지지율 선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남은 기간 텃밭인 호남의 표심을 다지는 동시에 사실상 호남 총리론을 앞세워 준비된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1강(强) 독주체제’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지지율 하락으로 비상이 걸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개혁공동정부’ 선언에 이어 임기단축을 포함한 개헌과 국회 추천 총리, 단일화 등 남겨진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대구경북(TK)에서 시작된 동남풍을 전국적으로 확대시켜 보수 대결집을 통한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총리로는 충청이나 영남인사를 검토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실시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는 40%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안 후보는 전주 대비 6%포인트 떨어진 24%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불과 2주 전 조사에서 3%포인트까지 좁혀졌던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를 훨씬 넘어선 16%포인트 차이로 벌어진 셈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7%)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4%)는 그 뒤를 이었다.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격차가 점차 벌어지자 이제 양강구도가 무너지고 ‘1강 2중 2약’이나 ‘1강 1중 3약’ 구도로 재편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선을 불과 열흘 남겨둔 상황에서 기존의 양강구도가 흔들리자 각 후보 진영은 저마다 ‘굳히기’와 ‘뒤집기’ 카드를 뽑아들고 있다. 먼저 문 후보는 29일 광주와 목포 등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을 찾아 ‘안풍(安風)’ 잠재우기와 표밭 다지기에 나선다. 또 초대 총리에 호남 출신을 기용하는 대탕평 인사와 ‘국민추천제’를 통한 내각 구성 등 중도·부동층을 잡기 위한 대국민 통합 메시지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안 후보는 이날 중도·보수를 모두 아우르는 개혁공동정부 카드를 꺼내 들었다. 또 최후의 반전 카드로 임기단축을 포함한 개헌안이나 후보 단일화의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
홍 후보는 최근 TK에서 시작된 지지율 상승세를 PK에 이어 전국으로 확대해 보수 대결집을 이끌어낸다는 필승전략을 세웠다. 특히 보수 표심을 나누고 있는 바른정당을 흔들어 이번 대선구도를 진보(문재인)와 보수(홍준표)의 대결로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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