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가 29일 새벽 5시께(현지시간)부터 전국적으로 참여형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 접속을 차단하면서 정부 비판 기조의 웹사이트 접속을 불허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터키 전역에서 언어에 무관하게 위키피디아 웹사이트에 접속되지 않고 있다.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한 우회 접속은 아직 가능하다. 터키 정보통신기술청은 “기술 분석과 법적 검토를 거쳐 해당 웹사이트를 잠정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터키 정부가 법원의 결정을 받아내면 차단은 무기한으로 길어질 수 있다.
앞서 터키 정부는 지난해 쿠데타 진압 후 논란이 일 만한 대규모 구금에 나서거나 대형 테러가 발생했을 때 수시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를 일시 차단해왔다.
위키피디아가 차단된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 외신은 이달 16일 치러진 개헌 국민투표 이후 위키피디아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항목에 비판적인 내용이 늘어난 것을 의식해 접속을 차단한 것 같다는 견해를 소개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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