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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남상미, "'김과장'은 한숨 소리 한 번 없었던 촬영 현장"

“‘김과장’ 촬영 현장이 정말 즐거웠다. 어느 누구 하나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큰 소리가 난적도 없었고 한숨 소리도 없었다.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피곤해서 지치기는 했어도 웃었던 그런 촬영 현장이었다.”

/사진=제이알 엔터테인먼트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김과장’에서 명문대 회계과 출신의 ‘경리부 에이스 윤하경 역을 맡은 남상미. 12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apt‘에서 진행한 종방 인터뷰를 통해 ’김과장‘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지난달 30일에 종영한 드라마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로 신선한 소재와 스토리로 화제를 모으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극중 남상미는 학창시절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했을 만큼 당찬 근성과 승부욕을 가진 ’경리부 에이스‘에서 점차 조직에 순응하던 중 김과장을 만나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인물, 윤하경을 연기했다.

남상미는 ’김과장‘이 ’사임당‘을 제치고 예상 밖의 선전 속에 수목극 1위로 종영한 원동력으로 ’촬영 현장 분위기‘와 ’제작진들의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꼽았다. “저는 대본을 보면서 신기했던 게 ’어떻게 캐릭터들마다의 느낌을 다 살리지?‘ 싶었다. 배우가 했던 애드립까지도 놓치지 않고 다음 대본에도 넣어주시고 그랬다. 애정이 보였다. 잠깐 잠깐 나오는 분들까지도 캐릭터를 살릴 수 있는 건 애정인 것 같다. 그래서 ’김과장‘이 전달할 수 있었던 힘이 있는 것 같다. 메시지를 유쾌하게 풀어가는 것은 힘들지 않나. 우리 배우들이었기 때문에, 그런 제작진들이었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메시지와 우리만의 인간미로 다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진=제이알 엔터테인먼트


2년 공백기. 그리고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꼈을 무렵 남상미가 ’김과장‘을 선택하게 된 데에는 윤하경의 인간미에 끌렸다고 답했다. “윤하경이 인간적인 따뜻함이 있는 캐릭터라서 끌렸다. 인간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남녀간의 사랑을 강조하지 않고 직장 동료 사이의 의리, 삶의 애환을 나누는 인간적인 사랑을 살리는 면이 좋았다. 메시지도 좋았다. 그 메시지를 유쾌하고 재미있게 푸는 것도 꼭 이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면이다.”

실제로 드라마 ’김과장‘은 ’조선총잡이‘ 이후 2년여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하는 남상미가 그려낼 ’커리어 우먼‘ 윤하경의 모습에 관심이 집중되며 드라마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남상미는 복귀에 설렘도 있지만 변화에 두려움도 있었을 터.

“저는 매 작품이 그랬다. 매 작품이 신인 마인드였다. ’이 작품에서는 어떻게 보여질까, 이 작품에서는 어떤 마인드일까‘ 이런 생각 말이다. 결혼 후, 출산 후, 나이에 관한 그런 것 보다는 저 자체로는 매 작품마다 그런 고민들을 했다. ’이번엔 또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숙제. 두려움이라기 보다는 삶의 일부이고, 배우는 연기의 일부인 것 같다. 저는 늘 하던 고민이었는데 이제서야 답변을 하게 되는 것 같다.”

2년 6개월 만의 복귀작인만큼, 남상미 역시 자신의 역할이 돋보이길 바랐을 법도 하지만 로맨스가 없다고 아쉽지는 않았다고 단언했다.

“로맨스가 없는 게 오히려 훨씬 매력 있겠다 싶었다. 작가님이 꽁냥꽁냥하게 썸이 있는 것 처럼 써주셔도 찍을 땐 그렇게 안 찍게 되더라. 쿨한 직장인간의 의리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대사를 사랑으로 치느냐 우정으로 치느냐 그런 재미도 있었다. 우리는 사랑으로 나온 대사를 우정으로 쳤다. 그래서 동료애가 더 부각됐다.”



/사진=제이알 엔터테인먼트


극 중 윤하경은 소프트볼 선수 출신답게 야구연습장에서 배팅으로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서율(이준호) 이사와의 첫 만남도 야구연습장에서 이뤄졌을 만큼 중요한 장면이었다. 이 장면을 위해 남상미는 전용 야구배트를 구입했을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김과장‘ 작가님이 유일하게 부탁하셨던 것이 있다. 박재범 작가님이 사실 야구광이시다. 일본 여배우가 야구방망이 풀스윙을 하는 광고도 보여주시면서 하경이가 야구선수 출신답게 배팅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저희 대표님이 바로 동대문으로 가시더니 저에게 맞는 배트를 가져오시더라. 대표님이 체육교육과 출신이셔서 스크린 야구장에서 5시간 연습을 함께했다. 실제 드라마 소품으로 제 전용 배트와 장갑을 사용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딸 아이가 갖고 놀고 있다.”

그러면서 남상미는 종영 소감에 대해 “아직 하경이가 몸에서 안 나간 것 같다. 한달 쯤 쉬면 실감할까. 실감하기가 힘든 게 ‘김과장’ 배우들과 워낙 연락도 자주 주고 받는다. 만날 기회도 많아서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한달 뒤에 다시 종방 인터뷰를 해야 할 것 같다.(하하)”라고 답하며 ’김과장‘ 그리고 ’윤하경‘이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남상미가 ’윤하경‘으로 열연한 ’김과장‘은 시청률 자체 최고 시청률 18.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지난달 30일 막을 내렸다.

②에서 계속 됩니다.



/서경스타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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