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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사람 목숨값 너무 싼 한국, 제도·문화 싹 바꾸자”

安 "안전불감증, 산재 1위 국가 오명 벗어야"

중대산재 시 원청사업주 책임강화 약속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국민멘토단 임명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일 “우리나라는 사람 목숨값이 너무 싸다”며 “사람이 희생돼도 돈으로 때우는 제도와 문화를 이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안철수의 온국민멘토단’ 임명식에서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정부가 나서달라’는 국민멘토의 정책 제안을 받고 “굉장히 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우리나라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률이 전 세계적으로 높은 것은 사회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보행자의 교통사고 사망률을 줄이는 것이 보다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가 고쳐야 할 안전불감증과 제도·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인구 10만명당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3.4배인 3.9명(2015년 기준)으로 확인된 바 있다.

안 후보는 이어 우리나라에서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데 대해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발전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함께 뛰던 사람이 넘어져도 버려두거나 짓밟고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지 않았느냐”며 “이제는 그러면 안 된다. 다시 돌아가 넘어진 사람의 손을 잡아 일으켜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노동절이었던 이날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5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서도 깊은 위로를 표하며 “인재사고가 아니길 바란다”고 대변인실을 통해 전했다. 그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산업재해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이제는 벗어야 한다”며 “국민이 안전한 사회를 위한 시스템 마련과 국민의식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故 전태일 열사를 기리며 5대 노동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근로자 생명과 안전이 가장 우선하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강조하며 병원 신고제 도입, 중대산업재해 발생 시 원청 사업주에 대한 책임 강화 등을 약속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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