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3자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하면서 필요할 경우 집단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간 김무성·정병국·주호영 등 바른정당 선대위 의원들은 유승민 후보를 만나 여론조사를 통한 범보수 단일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유 후보는 이 제안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는 이전의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인 전 국민을 상대로 양 후보 중 누가 보수의 대통령 후보로서 적합한 것인가를 묻는 방식이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당내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보수 단일화에는 합의했다”며 “한국당 측에 이를 제안하고 최종 합의하는 과정만 남겨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완주의지를 피력해온 유 후보도 결국 승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이 한국당 복귀파와 여론조사를 통한 범보수 단일화파로 양분되면서 사실상 분당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홍 후보 측이 조사 방식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는 여론조사 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보수층이 홍 후보 쪽으로 빠르게 결집하는 상황에서 굳이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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