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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관' 맛깔나는 부산 기장 '로컬 용어' 풀이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이 부산 기장 로컬 용어를 공개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로컬수사극.

시사 이후 배우들의 유쾌한 시너지만큼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던 것이 바로 리얼하고 맛깔 나는 사투리다. 지역 주민들만의 특징은 물론 그들의 삶까지 엿볼 수 있는 사투리 대사들은 연기파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으로 관객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먼저, 해맑게 샤워를 마치고 나온 ‘대호’(이성민)가 혼자 김치를 담그고 있는 아내 ‘미선’(김혜은)을 보며, 수육을 찾는다. 이에 ‘미선’은 “수육같은 소리 하고 앉았네~ 주 삶았불라~”라는 사이다 같은 시원한 대사를 던지며 단숨에 ‘대호’를 제압한다.

이 대사는 김치 담그는 것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수육을 찾는 밉상 남편에게 더 이상 수육 얘기를 꺼내지 말라는 뜻으로, 단 한 마디로 모든 상황을 정리해버리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바로 옆에서 야구 경기를 보던 ‘대호’의 딸이 자신이 응원하는 롯데자이언츠팀이 NC다이노스팀에게 진 것을 보고 “올해도 허벗다. 허벗어~”라고 내뱉는다.

이는 이대로는 올해도 이길 가능성이 없고 승산이 없다는 의미로, 지역 사람들만의 특색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극에 대한 몰입을 높여준다. 또한, 비치타운 건설을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 ‘종진’은 과거의 은인이었던 ‘대호’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게 된다.



이 사실을 안 기장 여론 형성의 선봉장 ‘선철’(조우진)이 “어제 뭐 둘이 저 어디가가 이시가리 뭇다 하던데~”라며 동네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여기서 ‘이시가리’는 돌가자미를 부르는 방언으로, 가격이 아주 비싼 회를 통틀어서 말하기도 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외에도 ‘한 꼬푸 하이소 행님’(한 컵 드세요. 형님), ‘그래 마 촉촉하이 한잔하고 이자뿌이소’(네, 그만 촉촉하게 한 잔 하시고 잊어버리세요), ‘엥가이쫌 해라’(적당히 좀 해), ‘쓰메끼리 있으면 확 다 쭈사뿌고 싶다’(손톱깎이가 있으면 확 다 쪼개 버리고 싶다), ‘바라시다 바라시’(이미 다 끝났다. 다 정리모드다) 등 지역 사람들만의 특색과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사투리 대사에 배우들의 맛깔 나는 표현력까지 더해져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보안관’은 내일(3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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