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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곳곳서 칼부림·총격…'증오범죄' 기승

주택가·아파트·대학 등 부차별 범죄 잇따라

댈러스 총격사건 현장/연합뉴스




미국 곳곳에서 무차별 총격과 칼부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주택가, 아파트, 대학, 오피스빌딩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건이 발생해 전문가들은 최근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텍사스주 댈러스 동부 주택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시민 한 명과 응급구조사 한 명이 다쳤다. 소방훈련아카데미 주택가 근처에서 총격 신고가 들어와 응급구조팀이 투입됐는데 부상자를 돌보던 응급구조사도 총에 맞은 것이다.

범인은 경찰의 추격을 따돌린 채 도망쳤으며 얼마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경찰이 총격범을 추격하는 몇 시간 동안 인근 주택가 주민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경찰 특수기동대(SWAT) 차량도 현장에 출동했다. 마이크 롤링스 댈러스 시장은 “이제 총격 위협은 끝났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텍사스 대학에서는 이날 캠퍼스 내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이 칼부림 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 오스틴 경찰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용의자 한 명을 구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학에 있던 목격자는 “캠퍼스 푸드트럭 앞에 줄을 서 있는데 한 남성이 큰 칼을 들고 접근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앞서 전날 오후에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아파트 수영장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다. 총격 사건은 오후 6시께 샌디에이고대학 인근 라 졸라 크로스로즈 아파트 콤플렉스의 수영장에서 일어났다. 피터 셀리스(49)라는 백인 남성이 고성능 권총으로 수영장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마구 쏘아대 여성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사상자는 모두 흑인 또는 히스패닉계다. 범인은 정비공으로 10만달러 이상의 부채를 지고 개인파산을 신청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 목격자는 “범인이 한 손에는 맥주를, 한 손에는 권총을 들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중부 프레즈노 시에서는 지난달 18일 아랍식 이름을 가진 30대 흑인이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며 무차별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달 24일 텍사스 주 댈러스의 한 고층 빌딩에서는 직장 내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직원이 상사를 쏘고 자살해 모두 2명이 숨지고 주변 사무실 직원들이 대피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증오범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증오·극단주의 연구센터가 LA 경찰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증오범죄는 모두 230건이 발생했다. 이는 전년(200건)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2001년(559건) 이후 15년 만의 최고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인종차별에 따른 증오범죄가 18.5% 증가해 평균 증가치보다 높았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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