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열흘 안팎의 황금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일본에선 이른바 ‘오월병(五月病)’이 비상이다.
일본에서는 매년 5월 초 황금연휴를 지내며 무기력증을 보이는 젊은 직장인들이 많다고 해서 ‘오월병’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2일 NHK방송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 4월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최대 9일간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진행 중이다. 4월 29일 쇼와의 날 휴일부터다. 3일은 헌법의 날, 4일은 국민휴일, 5일은 어린이날 휴일이다.
그런데 젊은 사원들을 중심으로 연휴가 끝난 뒤 후유증에 시달리며 직장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증상이 특히 5월에 많아 오월병이라고 부른다. ‘기분이 떨어져 기력이나 행동력이 떨어지는 우울 상태’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다. 주로 미처 직장에 적응이 덜 된 신입사원이나 연차가 짧은 사원들이 오월병에 걸리는 사례가 많은 편이다.
정신과의 오쿠다 히로미는 “전근, 전직한 사람들도 오월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자신뿐만 아니라 상사나 동료, 부하가 이동하여 직장 분위기가 바뀌면 오월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봄에 승진한 뒤 새로운 책임이 지워질 경우 부담감이 무기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시기 직전 자녀의 수험이나 졸업, 입학 등 이벤트가 있는 사람도 많아 오월병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오월병 예방을 위해서는 연휴에도 아침에 반드시 식사하고, 낮에는 걷기 등 운동한 뒤에 밤에는 11시 이전에 일찍 잠을 자는 리듬 유지가 도움된다고 권고한다. 영양 균형을 고려한 식사도 권장한다. 휴일에는 확실히 쉬는 것도 필요한 대처법으로 권장된다. 휴일에는 유유자적하게 자신만의 시간이나 공간을 만들어 근무할 때 피곤해진 몸을 쉬게 해주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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