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선 당일까지 약 일주일 동안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고 후보들은 안갯속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각 후보 선대위는 막판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또 6일 동안 허위 여론조사 등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릴 것을 대비해 대응책도 내놓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표심에 영향을 줄 모든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지층 이탈과 분열을 막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깜깜이 국면’에는 지지층에 균열이 생겨도 쉽사리 여론 파악을 할 수 없는 데다,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 이를 만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보수 진영의 결집 움직임에 경계감을 보이며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문 후보 측은 가짜뉴스에 대한 선제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남은 기간 정책 공약 알리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공약들을 다시 알려 정책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이다. 뉴딜플랜이나 담뱃값 인하, 유류세 인하, 보훈 공약 등의 정책으로 홍 후보 집권 비전을 선명히 알릴 계획이다. 아울러 막판 집중유세를 통해 ‘홍풍(洪風)’ 확산에 나서 상승세를 이어나간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홍 후보 지지로 기존 ‘양 극단의 정치’ 부활에 대한 국민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안 후보는 미래와 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끝까지 승부를 건다면 국민도 호응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의도 캠프에는 최소 인원만 남고 모든 의원은 지역구나 험지로 내려가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정쟁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정책공약을 집중적으로 홍보해 ‘경제를 살릴 후보’라는 점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가짜뉴스에는 단호한 법적 대응에 나선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그간 여론조사와 현장 민심이 많이 다르기에 여론조사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유 후보 측은 “유승민의 상대는 유승민”이라며 여러 여건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여론의 흐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방침이다. 심 후보 측은 가짜 여론조사가 인터넷에 퍼지고 허위 비방이 늘 수 있다고 판단해 최근 SNS 대응팀 ‘클린센터’를 조직해 적극적인 대처에 나섰다. 또 심 후보는 SNS를 통해 국민과 직접적인 소통을 늘릴 계획이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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