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00위권 선수와 200위권 선수가 만나 우승상금 11억원씩을 나눠 가졌다.
올해부터 ‘2인 1조’로 경기 방식을 바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캐머런 스미스(호주)-요나스 블릭스트(스웨덴) 조가 우승했다. 스미스는 PGA 투어 우승 경험이 없던 세계 112위 선수다. 블릭스트는 지난 2013년 통산 2승 이후 4년 가까이 우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 사이 세계랭킹이 252위까지 떨어졌다.
둘은 따로 떼어 보면 별 볼 일 없지만 뭉치니 무서워졌다. 1·3라운드 포섬(번갈아 치기), 2·4라운드 포볼(각자 볼을 쳐 좋은 스코어를 반영) 방식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27언더파를 합작한 둘은 1일(현지시간) 케빈 키스너-스콧 브라운(이상 미국)과의 연장 끝에 트로피를 맞잡아 들어올렸다. 연장 네 홀 만에 스미스가 버디 퍼트에 성공해 기나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폭우와 낙뢰 등 악천후 탓에 연장은 정규라운드 종료 하루 뒤에 열렸다.
스미스와 블릭스트는 우승상금으로 각각 102만2,400달러(약 11억6,600만원)를 챙겼다. 둘은 2년간 시드 걱정 없이 PGA 투어를 누비게 됐고 내년 챔피언스 오브 토너먼트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등의 출전권도 얻었다. 반면 키스너는 4라운드 18번홀(파5)에서 30m 가까운 샷 이글을 터뜨려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우승 문턱에서 돌아서야 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 스미스-블릭스트에 2타 뒤진 공동 3위였던 최경주-위창수 조는 15언더파 공동 24위로 마감했다. 조던 스피스-라이언 파머(이상 미국)는 22언더파 4위.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은메달리스트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또 다른 우승후보 제이슨 데이(호주)-리키 파울러(미국)는 컷 탈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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