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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삼성 승마 유망주 육성계획 압력…정유라 단독 지원으로 바꿔"

삼성그룹이 최순실씨 압력으로 당초 계획을 바꿔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만 승마 지원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이 정씨를 단독으로 지원하기 위해 다른 선수들을 내세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2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임원들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과거 삼성 승마단 선수였던 최모씨는 “삼성이 정씨에 대한 승마 지원을 숨기기 위해 다른 선수에게 훈련을 제안한 것이냐”는 특검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삼성이 정씨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다른 선수들도 지원하려고 했으나 최순실의 압력으로 잘못 진행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최씨가 세운 코어스포츠와 승마 유망주 6명을 지원하기 위한 213억원 규모의 용역 계약을 2015년 8월 맺었다. 그중 실제로 지급된 금액은 77억여원이다.

하지만 이어 증인으로 나온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전 코어스포츠 부장)은 최씨와 반대되는 증언을 했다. 그는 “2015년 당시 박원오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정유라 혼자만 지원받으면 문제가 커진다, 다른 선수를 들러리 세워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전무는 정상적으로 선수·트레이너를 구하려고 했는데 최순실씨가 못하게 했다”며 “그 부분을 최순실씨에 보고하니 ‘누구 때문에 이게 생겼는데 어디가서 설치고 다니느냐. 꼴값떤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종혁·신다은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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