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이 1,937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전체 25개 구 중 19곳 역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공급물량 부담이 적은 서울 지역 상황을 감안하면 아직 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6곳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부동산114와 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전체 25개 구 중 3.3㎡당 아파트 매매가격(4월21일 기준)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로 3,608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서초구(3,320만원) △마포구(1,938만원) △성동구(1,937만원) △종로구(1,906만원) △광진구(1,885만원) △중구(1,825만원) △영등포구(1,741만원) 순이다. 부동산114는 지난해 11·3대책 등 각종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공급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송파구를 비롯한 6곳은 지난 2006년과 2009년에 기록한 고점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소위 ‘강남3구’에 포함되는 송파구(현재 2,491만원·고점 2,619만원)를 비롯해 △용산(2,513만원·2,615만원) △양천(2,034만원·2,218만원) △강동(1,865만원·2,070만원) △노원(1,253만원·1,272만원) △도봉(1,103만원·고 1,143만원) 등이다.
송파·양천·강동이 고점을 기록한 2006년은 당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주요 7개 지역을 ‘버블세븐(강남·서초·송파·양천 등)’으로 지정했던 시기다. 특히 강동구는 강남3구에 인접해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후 강일지구와 보금자리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사업 영향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용산구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개발사업’이라던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이슈로 급등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며 2013년에 사업 자체가 무산됐다. 노원·도봉은 2009년에 ‘노·도·강(노원·도봉·강북)’으로 묶이며 투자자가 대거 유입됐지만 곧 이은 주택시장 침체로 함께 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역 부동산업계는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용산구 A공인중개사사무소는 “최근 미군기지 이전이 본격화되고 면세점·대기업 입주, 신분당선 연장, 용산공원 개발 등 호재가 다양하다”며 “국제업무지구가 재추진되면 과거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원구 B공인도 “중소형 평형은 이미 2009년 고점을 회복했고 중대형만 아직 과거 가격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서울 지역 공급이 많이 부족한데다 재건축 이슈까지 부각되며 중대형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꾸준하다”고 강조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도 “서울은 2013년 강서구 마곡지구를 끝으로 아파트 공급의 대부분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국한된 상황”이라며 “올 들어 부동산 시장 전반에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초과 공급과 관련된 부정적 이슈가 팽배한 상황이지만 과거 대비 실제 공급량이 부족한 서울의 경우라면 불확실한 주변 상황에도 불구하고 25개 구 전반의 고점 회복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