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을 떠난 자유한국당 ‘복당파’ 의원들이 친박의 반발에 부딪혔다.
바른정당 소속 의원 12명(김재경, 이군현, 권성동, 김성태, 김학용, 박순자, 여상규, 이진복, 홍문표, 홍일표, 장제원, 박성중)은 한국당 입당원서를 제출했다고 이철우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3일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입당 허용 여부는 대선 전까지 결정하기 어렵다는 게 한국당의 입장이다. 한동안 무소속 의원이 되는 셈이다.
이들의 입당 여부가 대선전 결론이 나기 어려운 이유는 당내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의 반발을 의식해서라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서청원을 비롯한 친박 의원들은 전날 기자회견과 입장발표문 등을 통해 비박(비박근혜) 성향인 복당파 의원들의 행보를 강력히 성토했다. 친박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권성동, 김성태, 황영철, 장제원 의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으며, 실제로 황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 탈당을 철회했다.
복당파 의원들은 “이 정도 저항은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바른정당을 떠나 한국당으로 옮길 때 받을 비난과 반발은 이미 각오했다는 것이다. 김재경 의원은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우리를 꽃가마에 태워 데려갈 것으로 기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대선 이후 정치권이 한 차례 크게 요동치면서 친박·비박 구도도 희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복당파 의원들 사이에선 한국당이 일부 강성 친박들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고 있다는 불만도 없지 않다. 홍준표 후보 당선을 위해 한 표가 아쉬운 마당에 또 당내에서 ‘내 편 네 편’ 따지느냐는 것이다. 한국당이 이처럼 친박을 의식해 일부 의원의 입당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단체로 입당을 포기하자는 의견도 복당파 의원들 사이에서 나온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